처음 문자를 받는 순간 받았던 느낌은 반가움이 아닌 당혹스러움이었습니다. 5년간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했던 사람인데
생각치도 못했던 순간에 그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오히려 실망감에 가까웠습니다.
한참을 망설였고 답장을 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이제서야 연락을 하게 했는지 생각을 해보았으며
그것이 정말로 진실된 것일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 의도에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쉽게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기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그 사람도 그렇고,
개인의 감정을 참아내지 못해, 결국 상대방의 입장보다 나의 지금의 기분에 더욱 충실하기 때문에 그것을 결국 상대방에게 쏟아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그것이 상대방에게 진심어린 사과일지라도 말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늘 이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을 향한 배려처럼 보일지라도 그 근원에는 분명 개인의 이기심이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튼,
저는 결국 답장을 보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슨 말을 더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혹여나 하는 미련을 내비치기도 싫기 때문입니다. 분명 저의 글들에는
여전히 미련과 망설임이 남아있을것만 같습니다. 우습지만 여전히 그 사람을 그리고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그리워하는 그 대상은 5년전의 시간 속에서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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