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는 몰라도 꽤 오래전부터 몰스킨 노트를 사용했습니다. 이전에 미대입시를 준비할때부터 애용했던 것인데 지금까지 무언가 소중한 것 혹은 중요한 것을 적을 것이 필요하면 이 노트가 떠올라 하나씩 구입하고는 합니다. 무엇보다도 종이의 재질이 좋고 가죽으로 만든 커버가 몹시 마음에 듭니다. 소프트 커버와 하드커버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소프트 커버의 촉감이 더욱 마음에 들어 소프트 커버의 제품을 자주 구매하고는 합니다,
이전에 누군가가 고작 메모하는 노트를 비싼돈을 주고 구입할 필요가 있느냐 물었습니다.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노트에 적는 것이 그리 대단한 생각들도 아니였으며 단지 겉멋을 중시에 이 노트를 구입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노트를 구입하는 이유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에서 분명히 합리적이였으며 당위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노트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이유나 혹은 세계의 명사들이 자주 사용했다는 이유도 아니였습니다.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때로는 불합리적이기도 하며 어떠한 이론이나 상식을 벗어나는 것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아주 미세한 디테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디자이너는 그러한 미세한 부분, 순간을 포착해야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간편한 방법은 메모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모든 생각에는 가치가 있고, 그 생각들은 언제 어떠한 형태로도 발전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러한 생각들이 안전하게, 그리고 가치있게 간직되도록 희망합니다. 설령 그것들이 정말 아무짝에 쓸모없는 허접스러운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저에게 몰스킨은 분명 간직하고 싶고, 다시 열어보고 싶은 노트입니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Movie> Loving Vincent (2017) (0) | 2017.11.05 |
---|---|
14. <Movie> 덩케르크 (0) | 2017.07.24 |
13. <Movie> Moonlight (0) | 2017.03.01 |
12. <Place> MMCA 국립현대미술관 (0) | 2017.01.29 |
11. <Food> 맥도날드 맥모닝 (0) | 2016.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