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에 대한 환상도 전혀 없었고, 사진에 대한 특별한 호기심도 없었지만, 이 카메라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크기도 큰 편이고 무게도 묵직하지만 그래도 미니룩스가 뽑아내는 사진을 보면 이런 불편한 점도 다 아무 것도 아닌 기분이 듭니다. 고질적인 EO2문제 때문에 지금은 서랍 깊숙한 곳에서 쉬고있지만 조만간 다시 꺼내서 수리를 할 예정입니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 불편하고 돈도 많이드는 필름카메라를 누가 쓰겠냐만은,
분명 디지털 카메라가 주지 못하는 감성을 주는 것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필름카메라주는 색감, 농도 입자들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필름카메라가 주는 감성적인 것은 너무나 쉽게 찍어서 바로 확인 할 수 있는 것들과는 다른 시간과 노력을 담아내는 불편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상을 보는 시선의 무게, 그리고 프레임에서 보여지는 대상의 무게를 짐작하고 그것을 현상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주는 감성은 불편하지만, 그 감동은 요즘같은 시대에 꽤나 감동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필름카메라로 누군가와의 추억을 담아내고 싶고, 그리고 그것을 나중에 추억하거나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말로는 쉽게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제가 담아내는 과정에서의 사진에 애정과 신중함은 사진에 드러난다고 믿습니다. 그런 것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주고싶은 심정입니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Place> MMCA 국립현대미술관 (0) | 2017.01.29 |
---|---|
11. <Food> 맥도날드 맥모닝 (0) | 2016.12.11 |
9. <Food> 할리스 블루베리 크림 아발랑쉬 (0) | 2016.11.25 |
8. <Place> 앤트러사이트 홍대 (0) | 2016.10.03 |
7. <Movie> Born to be blue (2015) (0) | 201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