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정말 눈살이 찌푸려지도록 너무 더웠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진행형이기는 하나, 그래도 곧 있으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어떻게든 견뎌지기는 합니다. 물론 다음 달에 나올 전기세가 걱정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죽을 수 없어 에어컨을 틀어놓기는 합니다.


그저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신촌에서 만나 삼겹살을 먹기로 했으나 도무지 그 더위에 불판에서 고기를 구울 용기가 나질 않아 결국에는 백종원이 운영하는 닭갈비집에 갔습니다. 제가 매운 것을 엄청 못 먹는 체질이라 매운양념과 간장양념을 반반 섞어 주문했지만 하나마나였습니다. 단맵단맵이 오히려 더 매운거 같았습니다. 이후에 한화와 롯데경기를 틀어주는 맥주집을 찾아 헤매다가 좀 외진 골목에서 중계를 해주는 술집을 찾았습니다. 저는 한화팬이고 친구놈은 롯데팬인데, 8회말에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기분이 좋지않았습니다. 기분도 달랠겸 설빙을 갔습니다. 인절미 빙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앞서 주문했던 분이 메론빙수를 들고가는 것을 보고 충동주문 했습니다. 그 거대한 메론을 보고있자니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자 둘이서 오붓하게 메론잘라가며 빙수를 먹고있자니 가뜩이나 별로였던 맛이 더 없어지는 듯 했습니다. 다시는 주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음주면 수강신청이고 이제 곧 개강입니다. 왜 저는 아직도 학생인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직장인이 될 준비는 더더욱 되지 않았습니다. 어디쯤 서있는 것일까요 저란놈의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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