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보면 참 우습기도 합니다. 아무런 인연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이 말이죠. 늘 그러한 인연을 이어가는 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낀 하루입니다.  어렸을 적 부터 딱히 사람과의 만남을 엄청 달가워하는 성격은 아니기에 아직까지도 이러한 만남 자체가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그러한 부담감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고는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늘 어설프고 티나는 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모습을 안쓰럽게 봐주는 몇몇 지인들 덕분에 그래도 오늘날까지 어떻게든 근근히 버텨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른 누군가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리고 저 역시 단순히 누군가를 이성으로 느낄 때에는 그 사람의 어떠한 점을 보고 그렇게 호감을 갖게되는 것인지에 대해 말입니다.  제가 상대방에게 말하는 방식은 늘 '친한오빠', '친한친구'의 느낌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몹시 불만족이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이끌었던 것일텐데 말이죠.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기에 앞서 스스로 핸드폰에 메모를 하면서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그 메모를 훑어보면서 이 사소한 것들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한 원망과 괜한 기대감에 설레여하는 제 두 모습이 딱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친한'이라는 수식어가 저에게는 이미 박혀있는. 그리고 '멋진'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닌, 앞으로도 힘들 것만 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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