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Place> MMCA 국립현대미술관
종각 근처의 회사에서 인턴 면접을 보았습니다. 크지 않은 회사였지만, 그래도 아는 동생의 추천과 나름대로 배울 것도 많고,
좋은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꼭 가고 싶었던 곳이였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11시 면접을 1시로 알고 여유롭게 준비하다가 어디세요? 라는 문자에 당황에서 전화를 드리고 면접시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허겁지겁가서 면접을 보고 나름 분위기도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면접결과는 다음주쯤에 통보해주신다 했지만, 그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것들이 조금은 무뎌질만 도 한데 거듭하면 할 수록 더욱 무거워지는 까닭은 알 수 가 없습니다.
회사면접일 날에 면접을 끝내고 면접을 보셨던 직원 한분이 이제 끝나고 바로 집에 가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원래는 집에 갈 예정이었지만 뭔가 할일없는 백수처럼 보여지는게 싫어서 생각도 없이 갑자기 근처에 볼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좀 티나게 거짓말 한거같아서 황급히 미술관을 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었던 미술관 탐방을 나섰습니다. 만약에 합격하면 그때 미술관 구경은 잘 하셨나요 라는 말을 하실 것 같은 바보같은 상상을 했기 때문일지도, 아니면 정말 집에가면 할게 없어서 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중 하나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나중에 집을 사게 되면 꼭 천장이 엄청 높은 집에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한적이 있었는데, 아마 가장 이상적인 건축물과 인테리어를 가진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을작가 드로잉전과, 서울공예, 보이드 등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학생은 무료니까, 학생일때 좀 더 열심히 다닐 예정입니다. 조만간 한번 더 방문할까 합니다.
사색이 필요하거나 생각없이 그냥 마냥 걷고 싶을때 찾아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