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Movie> Born to be blue (2015)
영화를 보고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놀랐던 것은 에단호크가 오래 전에 나왔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왔던 배우였다는 거였고, 또 하나는 우마서먼과의 결혼했던 사이라는 점입니다. 뭐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20년 세월의 격차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스토리에 대해서는 딱히 말할 것은 없고, 영상미나 에단호크의 포스가 대단했습니다. 역광으로 비취는 그의 모습은 특히나. 역시 남자는 담배를 잘펴야 간지가 사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그러했듯이 말이죠.
마약과 사랑, 그들에게는 무언가 공통점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마약을 해보지는 않아서 딱히 무언가라고 집어낼 수는 없지만, 인생의 쾌락과 절망, 두개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 것들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지닌 예술가들에게 그것들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일지도 모르지요. 예술가들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들의 창조행위에 있을테고 그것의 촉매제로 사용되어지는 것일 겁니다.(물론 그렇다고 마약을 하는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주를 한다는 것, 혹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 춤을 춘다는 것. 그리고 그 행위에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은 개인의 몫이며 그것의 가치또한 온전히 개인의 것입니다. 그것을 이루어 냈을때의 쾌감은 겪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어떠한 것보다 더욱 숭고한 가치 중에 하나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마지막 연주를 앞두고 친구에게 말했듯이, 그가 돈이 궁했다면 일을 했겠지만, 그에게 정말 중요했던 것은 연주를 하는 행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보다도 더욱 커다란 가치였을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과거의 그녀뿐, 현재의 그녀는 과거의 사랑에 투사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녀를 떠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자꾸 이런 영화를 보면 예술은 어떤 희생을 통해서 더욱 그 가치가 숭고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기사 세상 어떤 것이 그러지 않겠냐만, 이쪽은 좀 더 심한 거 같아서 괜히 조바심이 듭니다.
Hello, fear
Hello, death
Fxxk you